2024. 4. 23. 16:20ㆍ영화, 드라마
줄거리
이 영화는 어느 기자(손석구 역)의 이야기이다. 극중 "만전"(삼성전자로 추정ㅎ)이라는 기업에 대한 취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자는 대기업 만전의 회포를 고발하는 기사를 내게 된다. 하지만 극적으로 공개한 기사의 내용은 오보로 밝혀지게 되고 기자는 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본인도 자신의 기사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워진다. 그 즈음 한 인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대기업 만전의 여론전담 팀에 대해 제보하고싶다는 내용이다. 그 제보를 바탕으로 다시 취재를 시작한다. 그리고 여론관리 / 여론조작에 대한 진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기사로 작성해간다. 그 진실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진실은 무엇일까, 무엇이 진실일까 끊임없이 질문하며 보게 되는 흥미로운 영화다.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영화를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영화 초반에 자막으로 "이 영화는 사실에 기반한다"는 내용을 보았던 것 같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영화의 오프닝과 클로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영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창작활동이 그러할 것이다. 오프닝은 독자와 관객에게 흥미를 유발해야 하며 클로징은 여운을 남겨야 한다. 그런 노력이 잘 느껴지는 영화였다. "사실에 기반"한다는 말로 흥미를 유발시켰던 영화였지만, 클로징을 본 뒤 "사실에 기반"한다는 말마저 의심하게 된다.
'혼란'
영화를 보고 나면 느끼는 감정이다. 혼란스럽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인지 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혼란 끝에 든 생각은 '이 영화가 이런 감정을 노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약간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는 것 같다. 극 전체를 다큐멘터리처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주연인 손석구의 나레이션을 통해 드라마에 다큐멘터리가 가미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사실에 기반"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준다. 그렇지만 영화를 볼수록 무엇이 사실인지 헷갈리게 된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마지막도 반전으로 끝난다. 이런 면에서 흥미로운 영화지만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중독성 있는 연기
독특한 구성과 스토리 전개로 매우 흥미롭게본 영화다. 김동휘, 김성철, 홍경의 연기도 흥미로웠다. 작품을 보면 배우의 연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어지는 작품들이 있다. 김동휘, 김성철, 홍경 세 배우의 연기가 그랬다. 지금도 이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극장에 찾고 싶다. 영화의 여운만큼 이 배우들의 연기 또한 여운을 짙게 남겼다.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욱 진짜 같다'
이 영화의 주제의식이 담긴 대사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대사가 머릿속에 맴돈다. 지하철에서 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며 미디어를 접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배우 김성철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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